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그의 예복을 고쳐주던 소년에게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열린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노동당 정부의 입법 계획 30여 건을 발표했다.
당시 찰스 3세는 등 뒤로 늘어진 긴 망토와 황금 레이스로 장식된 예복을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착용한 채 상원에 설치된 왕좌에 앉아 있었다.
찰스 3세가 그의 팔을 덮은 망토를 내려다보자 빨간 제복을 입은 소년이 찰스 3세의 예복을 정리해 주기 위해 다가갔다. 이 소년은 찰스 3세의 망토를 살짝 걷어냈는데, 찰스 3세는 뭔가 걸리적거린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손을 쳐내고 망토를 펄럭였다.
이 모습을 본 소년은 찰스 3세가 앉아 있는 의자 팔걸이에 망토를 올려 놓았고 찰스 3세는 그제야 만족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5일에도 찰스 3세가 공식 행사에서 커밀라 왕비와 보좌관에게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공개됐었다. 이날 왕실 직할령인 채널 제도를 방문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저지섬(Bailiwick of Jersey)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당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야외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우산을 펼치고 밖으로 나섰다. 이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커밀라 왕비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코트를 입기 위해 팔을 뻗었지만 한 손에 우산을 쥐고 있어 혼자서 입기 어려워 보였다.
찰스 3세가 커밀라 왕비의 코트를 잡아주며 도와주려 했지만 커밀라 왕비는 코트를 제대로 입지 못하고 계속 팔을 허공에서 허우적댔다. 이에 찰스 3세는 “팔을 등 뒤로 움직여라”라고 말하며 짜증을 내는 기색을 보이다가 뒤에 서 있던 보좌관에게 “와서 그녀를 도와라”라고 호통치는 모습을 보였다.
데일리메일은 독순술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찰스 3세의 입 모양을 분석해 그가 커밀라 왕비와 보좌관에게 한 말을 유추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든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충성심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찰스 3세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그의 예복을 고쳐주던 소년에게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 @Firstpost *재판매 및 DB 금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그의 예복을 고쳐주던 소년에게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 @Firstpost *재판매 및 DB 금지
찰스 3세는 즉위 후 공개 석상에서 짜증 내는 모습이 거듭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런던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위원회 행사에서는 즉위 공포문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려다 잉크병과 펜대가 거슬리자 이를 치우라는 듯 신경질적으로 손을 여러 차례 내저었다. 또 국왕 서약서에 서명하려 다시 앉는 과정에서도 펜대를 치우라고 인상을 쓰며 다시 손짓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