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행 사고로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80대 여성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KTLA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3월 16일 발생한 일가족 4명 사망 교통사고와 관련해 가해 운전자 80세 레리 퐁 라우가 중범 차량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는 라우가 샌프란시스코 울로아 스트리트에서 시속 약 70마일로 역주행하던 중 발생했다. 라우는 당시 메르세데스 SUV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건물을 들이받은 뒤, 뮤니 메트로 포털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가족을 덮쳤다.
이 사고로 디에구 카르도주 드 올리베이라(40)와 그의 아내 마틸드 몬카다 하무스 핀투(38), 생후 1세 아들 호아킨 하무스 핀투 드 올리베이라가 현장에서 숨졌다. 생후 2개월 된 둘째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나흘 뒤 사망했다. 가족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라우는 자신이 소유한 수백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새로 설립한 법인으로 이전하고, 일부는 제3자와 사위에게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유족 측은 이러한 조치가 향후 민사소송에서의 재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2024년 7월과 2025년 5월 각각 라우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라우는 지난 13일 심리에서 기존 무죄 주장을 철회하고 ‘노 컨테스트’로 입장을 변경했다. 노컨테스트는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기하고, 판사가 유죄 판결과 동일하게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브루스 챈 판사는 “80세 피고인을 주 교도소에 수감할 경우 사실상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며, 전과가 없고 사고에 대해 깊은 반성을 보인 점을 고려해 징역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챈 판사는 “라우는 남은 생을 자신이 초래한 피해를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다음 공판에서 2~3년의 보호관찰과 운전 금지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측은 노 컨테스트 인정과 함께 실형이 배제될 가능성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디에구의 여동생 데니지 올리베이라는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아무 권리도 없는 것 같다. 깊이 모욕감을 느낀다. 이것은 정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고령 운전자의 형사 책임과 처벌 수위, 그리고 민사상 책임 회피 논란까지 겹치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