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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先 종전 後 핵협상” 제안…美는 “핵포기 먼저” 고수

이란, 중재국에 '단계적 해법' 제안 트럼프 "핵포기 아니면 안 만난다"

2026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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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샤리프 총리 엑스(X) 갈무리)

미국과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과 경제 제재 해제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일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을 마무리한 뒤에 핵 문제를 논의하는 단계적 협상 방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해상 봉쇄를 지렛대 삼아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단계적 협상에 대한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란이 ‘핵 포기’를 선언해야 협상을 재개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파키스탄 통해 ‘선 종전, 후 핵협상’ 제안
미국 액시오스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 1명과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새로운 제안에는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을 종료하는 대신 핵 협상은 다음 단계로 미루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평화 협상 실무 책임자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25~2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두 차례 찾아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이란 해상 봉쇄 해제 4개 조항을 자국의 종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우라늄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시급한 현안인 호르무즈 해협 대치 상황을 먼저 해소하자는 것이다. 해협을 열어 우선 종전을 합의한 뒤에 핵 협상을 재개하자는 취지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오만을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찾아가 협상 기반을 넓히고 있다.

앞서 미국은 첫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이란은 ‘농축 3~5년 중단’ 및 우라늄 희석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우라늄 농축 ’10+a년 중단’ 수준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지만,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란 입장에서 핵심 의제가 돼야 할 미국의 제재 해제 등 경제적 보상안이 뚜렷하지 않다.

이에 이란 내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성급하게 핵 합의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핵 포기’ 요구에 대한 정부 내 합의점이 없다는 점을 중재국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에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이란 역시 미국의 경제적 보상을 최대한 이끌어냄으로써 경제난을 타개하는 것이 지상 과제인 만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가 핵 협상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는 협상력을 유지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기싸움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모든 카드 美에” 트럼프, 이란 해상봉쇄 유지할듯
이란이 파키스탄·오만·러시아를 오가며 전방위 외교전을 펼친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대이란 협상에 관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전날 벌어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이 크지만, 미국이 이란보다 여유로운 입지를 차지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막대한 원유가 쏟아지는 송유관 파이프라인이 막히게 되면 기계적 요인으로 내부 폭발한다”며 이란 송유관이 ‘사흘 내’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 그들(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원한다면 전화하면 된다”고 여유를 내보였다.

아울러 이란의 단계적 협상 제안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먼저 풀 경우, 향후 핵 협상을 이끌어갈 핵심 지렛대를 상실한다는 문제도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했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15년간 3.67% 이하 농축’이었던 JCPOA보다 확실하게 유리한 핵 합의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JCPOA에는 없었던 이란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탄도미사일 전력 제한도 넣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 기본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란의 목줄을 쥘 수 있는 해상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외교안보 참모진을 소집해 이란 협상 교착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측 단계적 협상안이 정식으로 논의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 보도 전 “그들(이란)은 합의안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잘 안다.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그게 아니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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