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봉쇄책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12일 중국의 봉쇄책으로 인해 공장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모델들의 출시가 지연되고, 판매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거대한 자동차 시장으로 통하는데 최근 코로나19 급증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고 이로 인한 여러 도시에 걸친 엄격한 봉쇄가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2년 만에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주요 도시와 수천만명의 사람들의 이동을 봉쇄하면서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강화했다.
상하이와 지린성 등지의 봉쇄조치는 현지에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출하를 지연케 만들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상하이, 지린성 창춘 공장은 이미 문을 닫은지 몇 주째다. 폭스바겐은 서면 답변을 통해 “현재 코로나 사태로 창춘(3월 중순 이후)과 안팅·상하이(이달 1일 이후) 공장 생산이 중단됐다”며 “이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측은 “조만간 상황이 완화될 경우 추가 교대조 투입 등을 통해 생산 중단에 대한 대응책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리는 매일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도 이달 8일 코로나19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니오 측은 “지난 3월 이후 대유행으로 지린성, 상하이, 장쑤 등 여러 곳의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을 중단했고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결과 니오는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구매자들에 대한 차량 인도도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개별 제조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베이징 오토쇼는 최근 코로나19 급증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됐다. 본래 오토쇼는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토차이나 사무국은 공식 위책 계정을 통해 “대유행의 발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날짜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곧 여러 업체의 신차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엑스펭, 리 오토 등은 이번 오토쇼에서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행사 연기로 자연 지연된 셈이다.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2% 급감했다. 이로써 2월 19% 증가 등 이전 두 달 연속 성장세를 보였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떄문에 아직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신차는 약 45만5000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년보다 122% 늘었다.
테슬라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 중에선 1위를 차지했는데 지난달 중국시장에만 6만5814대가 납품됐고 대부분 판매됐다. 납품량도 1년 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