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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비극” … 안부 확인 찾아온 친부 쫓아가 살해

2026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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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밸리의 주택가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헤라르도 아로요 알만사(37)의 모습. 알만사 사진은 벤투라카운티 검찰 제공, 배경은 구글 스트리트뷰.

자신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부모를 흉기로 위협하고 아버지를 살해한 시미밸리의 30대 남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벤투라카운티 검찰은 지난 11일 헤라르도 아로요 알만사(37)가 친부 알프레도 아로요 산센을 살해한 혐의로 최소 39년 4개월을 복역해야 하는 주 교도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은 2024년 4월 6일 시미밸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부모를 비롯한 가족 여러 명은 알만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가족들이 집 건너편에 세워둔 차량 주변에 있던 순간 알만사가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알만사는 가족들에게 “죽이겠다”고 위협한 뒤 차량 주변으로 달아나는 부모를 쫓아갔다.

그는 결국 아버지를 붙잡아 바닥에 쓰러뜨린 뒤 몸으로 제압하고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웃 주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자 알만사는 범행 현장에서 달아났다.

응급구조 교육을 받은 이웃 주민이 쓰러진 아버지에게 응급처치를 했으며, 이후 도착한 구급대가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피해자는 로스 로블레스 리저널 메디컬센터(Los Robles Regional Medical Center)에서 결국 숨졌다.

시미밸리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숨어 있던 알만사를 발견해 체포했다.

알만사는 지난 8월 3일 2급 살인 혐의와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 한 3건의 범죄적 협박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형량 가중 사유가 된 과거 중범죄 전력과 이번 범행 당시 흉기를 사용한 사실도 함께 인정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알만사가 형사재판을 받을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됐다.

법원이 지정한 정신건강 전문가는 2025년 3월 알만사가 당시 재판을 받을 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재평가에서는 재판 절차를 이해하고 변호인을 도울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선고 공판에 참석한 유족들은 이번 사건으로 가족이 겪은 고통을 법정에서 직접 진술했다.

피해자의 손자인 호세 이글레시아스 아로요는 “제게 이것은 단순한 사건이나 기사 제목이 아닙니다. 제 할아버지이고, 제 가족이며 우리 가족의 비극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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