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 뒤 몇 주 동안 캘리포니아 랜초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됐던 흰색 테슬라 모델 S 승용차가 자동 발화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은 방치된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방국측은 지난 달 화재 당시 신고를 받고 소방관들이 폐차장에 도착했을 때 테슬라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불을 끄려고 물을 퍼부을 때마다 배터리가 재점화됐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테슬라를 옆으로 눕히고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부어봤지만 잔열 때문에 불이 다시 타올랐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소방관들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테슬라 배터리를 통째로 침수시키는 방법으로 불을 끌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테슬라에 붙은 불을 끄는데 4500갤런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불붙은 건물 한 채를 진화하는데 쓰이는 정도의 분량이다.
Crews arrived to our first Tesla fire. It was involved in an accident 3 wks ago, and was parked in a wrecking yard. Crews knocked the fire down but it kept reigniting/off-gassing in the battery compartment. Crews created a pit, placed the car inside, and filled the pit with water pic.twitter.com/Lz5b5770lO
— Metro Fire of Sacramento (@metrofirepio) June 12, 2022
전기차의 경우 불이 났을 때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같은 치명적 독성가스를 포함해 100가지가 넘는 유기화학물질이 발생해 일반 차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소방당국 대변인 파커 윌번은 테슬라는 화재 때 3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배터리는 리튬이온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소 위험이 더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이 빠르지만 불이 날 경우 온도가 급상승한다.
최근 몇 년 새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관련된 사고 위험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12월 캘리포니아 샌라몬에서는 한 밤중에 차고에서 두 대의 테슬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전기 시스템이나 배터리 둘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뉴햄프셔 나수아에서 테슬라가 나무를 들이받고 불이 났는데 완전 진화된 상태로 견인하던 중 배터리 연소로 다시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수아 소방구조대는 불 붙은 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해 재연소를 막으려고 컨테이너에 넣어 봉인해야 했다.
나수아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까다롭다. 완전 진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