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를 운영 중인 미국의 한 가족은 매년 ‘초대형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CBS는 14일 매년 겨울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타운에 나타나는 ‘초대형 눈사람’에 대해 보도했다. ‘제프리’라는 이름을 가진 눈사람 제작을 진두지휘한 크레이그 칼슨은 올해 제프리의 크기가 21미터에 달하며, 총 75톤의 눈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칼슨 건설’이라는 이름의 건설회사를 운영 중인 크레이그는 2019년부터 매년 가족, 직원들과 힘을 합쳐 초대형 눈사람을 만들어왔다. 크레이그가 만든 첫 번째 눈사람의 크기는 5.8미터에 불과했지만, 칼슨은 두 아들들과 ‘매년 더 크고, 더 멋있는 눈사람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제프리는 칼슨의 약속처럼 2년 차에는 9.8미터, 3년 차에는 13.4미터까지 몸집을 불려 나갔다.
올해 크레이그는 굵직한 나무를 꺾어 제프리의 팔을 만들고,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PVC 파이프를 입에 물려 줬다. 수십 미터 높이의 머리에 검은색 모자를 씌우기 위해 크레인까지 동원했다.
크레이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라는 이름에 얽힌 비화를 소개했다. 크레이그는 6년 전 ‘제프’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형제가 세상을 떠났으며, 제프를 추모하기 위해 눈사람에 제프리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우리 가족은 언제나 눈사람 만드는 것을 즐겼다. 제프 역시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든 제프리를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크레이그는 근시일 내에 제프리의 이름으로 된 지역 사회 장학금을 조성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제프리는 본인이 위치한 밀타운의 지역 기금 마스코트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