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의 사립 기독교계 초등학교에서 27일 3명의 학생과 3명의 성인을 총격 살해한 여성 총격범이 미리 학교 출입구 들을 포함한 자세한 지도를 그리고 현장 조사까지 마친 뒤에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총격 사건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총격에 살해당한 20대 여성 용의자는 이번 총격사건이 발생한 코브넌트 스쿨의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단 14분 만에 끝났지만, 사망자가 6명이나 나왔고 지역사회의 충격도 매우 컸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이 소총 한 정과 피스톨 한 정 등 두개의 ‘공격용 무기’와 또 한개의 소형권총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 가운데 최소 2개는 내슈빌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믿고 있다.
총에 맞아 숨진 어린이는 이블린 디에카우스, 홀리 스크럭스, 윌리엄 키니 등 8-9세 아동들과 신시아 피크(61), 캐서린 쿤스(60)교장, 마이크 힐(61)등 교직원이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13분께 신고를 접수했고, 약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총기를 발사한 20대 여성 용의자를 사살했다.
총을 맞은 학생 3명은 사건 발생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학교는 2001년에 개교한 장로교 계열의 학교로 캐서린 쿤스 교장이 2016년 7월부터 맡아서 일해왔다.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교내 경찰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약 200명의 학생들과 50명 가량의 교직원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내슈빌 지역에 살고 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시 경찰서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학교 건물에서 경찰의 인도에 따라 줄줄이 대피해 나오는 것을 보고 거의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총격사건으로는 지난 해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에서 버지니아주의 초교 1학년생이 선생님을 총격한 사건, 지난 주 덴버에서 교직원 2명이 총상을 입은 사건 등이 계속 일어났다.
드레이크 서장은 아직 범행의 동기는 모르지만 용의자가 미리 총격 대상을 정해놓고 세밀하게 준비한 증거가 드러났다면서 “실제로 총격이 일어난 장소에 관한 자세한 친필 지도까지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 이번 총격사건과 무관한 백악관 행사에서 연설 도중에 “가족들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의회에 조속한 총기단속법의 통과를 재차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