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이 남동 카리브해에 상륙해 최소한 2명이 사망한 뒤 최강 등급인 카테고리 5의 힘을 유지한 채 2일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 인근 자메이카와 카이만 군도를 위협하고 있다.
베릴은 이날 중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보되었지만 3일 자메이카, 4일 카이만 군도 및 5일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지나갈 때도 최강 등급에 버금가는 힘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미 전국허리케인센터는 내다봤다.
베릴은 6월1일부터 11월 말까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최강 등급 카테고리 5로 커진 폭풍이다, 기록적으로 따뜻한 바닷물 때문이다.
이날 이른 아침(현지시각) 베릴은 도미니카 공화국 이슬라 비타에서 남동쪽으로 595㎞ 떨어진 바다 위를 지났다. 최고 풍속을 시속 270㎞이며 시간당 35㎞ 속도로 서-북서 진하고 있다.
미 허리케인센터는 “베릴이 아직도 위압적인 카테고리 5 허리케인”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공유하는 히스파니올라 섬 남반부에는 열대 폭풍 경보가 발령되어 있다. 베릴이 카리브해에서 서북진하고 있을 때 남동 카리브해의 구조대는 베릴이 앞서 카테고리 4로 상륙한 그레나다의 카리아쿠 섬 피해를 살펴보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제공한 위성사진에 허리케인 ‘베릴’이 1일 오후5시(현지시각) 카리브해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NOAA는 ‘베릴’이 카테고리 4에서 다시 바다로 나오며 최강의 카테고리 5로 세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4.07.02.그레나다에서 1명이 사망하고 세인트 빈센트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카리브해 남동부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불어닥치기는 20년 전 이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십 명이 그레나다에서 사망했다.
베릴은 6월 중에 서아프리카와 가까운 열대의 남대서양에서 허리케인 분류 최하점인 카테고리 1의 폭풍으로 자라났다. ‘가장 동쪽의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된 바람’이다.
이 폭풍은 열대 저기압에서 42시간 만에 거대 허리케인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6번만 있었던 일이다. 이전 6번은 모두 9월 이후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