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혐의를 피하려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해외로 도주했던 미국 남성이 문신 때에 정체가 드러나면서 체포돼,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 출신의 니콜라스 로시(38)는 2008년 유타주에서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최소 5년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4일 추가로 5년에서 종신형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두 형은 각각 연속으로 집행된다.
로시의 본명은 니콜라스 알라버디언으로, 그는 2008년 사건 당시 유력 용의자였으나 신원이 특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수사당국이 10년 전 사건의 DNA 증거를 재검사한 결과, 피해자에게서 채취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2020년 2월 온라인에‘암으로 사망했다’는 허위 부고 기사를 게재하며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까지 했지만 실제로는 영국으로 도피해 있었다.
이후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숨어 지내던 중 2021년 12월 병원 직원이 인터폴 수배통지에서 본 그의 독특한 문신을 알아보고 당국에 신고하면서 체포됐다.
두 명의 피해자 모두 선고 공판에 참석해 법정에서 로시에 대한 두려움과 정신적 피해를 증언했다.
유타 카운티의 한 피해자는 “니콜라스 로시는 단순히 실수를 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행동은 조작과 기만, 자기중심적 성향이 반복되는 깊은 패턴을 보여준다”며 “그는 교화 불가능한 인물이며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또 다른 피해자 역시 “그날의 일은 제 마음과 몸, 가족, 미래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나는 이제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됐다”며 로시의 처벌을 촉구했다.
그러나 로시는 법정에서 여전히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요즘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 새로운 지위의 상징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되려고 한다”며 “이 여성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불공정하고 잔인하며, 법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릭 풀런 판사는 “만약 피해자라는 것이 새로운 지위라면, 당신은 그 지위를 거짓으로 주장한 사람이다”, “그 지위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에게 강간당한 피해자들이 정당하게 갖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풀런 판사는 최종적으로 로시에게 유타 카운티 형량과 솔트레이크 카운티 형량을 연속으로 복역하라고 명령하고, 이미 유타에서 복역한 663일을 형량에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로시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유타 카운티와 솔트레이크 카운티 모두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