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딸을 안고 있던 20대 여성을 15층 발코니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전 남자친구가 체포됐다. 여성은 추락 직전까지 아기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며, 엄마의 품에 안겨 추락한 아기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ABC7 뉴욕과 NBC 뉴욕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7일 밤 엔젤 카라스코(31)를 살인과 살인미수,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카라스코는 지난 6일 오전 3시 30분께 브롱크스 앨러턴 지역 올린빌 애비뉴의 아파트 15층 발코니에서 전 여자친구 나탈리 라미레스(23)와 생후 8개월 된 친딸을 밀어 떨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라미레스는 딸을 품에 안고 있었다. 인근 주민은 여성이 추락하기 직전 “제발 이러지 마세요. 우리 아기가 무서워하고 있어요. 아기 얼굴을 보세요”라고 애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NBC 뉴욕에 증언했다.
잠시 후 비명과 함께 무언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 아래에서 모녀를 발견했다.
라미레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상을 입은 딸은 살아남았으며, 8일 현재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엄마가 추락하는 순간 아기를 감싸 안아 충격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ABC7 뉴욕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는 가정폭력 전력이 있었다. 카라스코는 지난 1월 라미레스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며칠 뒤에는 그녀의 아파트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꽃다발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카라스코가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 위해 꽃을 가져왔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범행 후 달아난 카라스코는 지인의 제보를 받은 경찰과 연방보안관실 도주범 검거팀에 의해 체포됐다.
라미레스가 살던 아파트 앞에는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이 쌓이고 있다. 주민들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