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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힙하고, 마음에 남았다…2030 몰린 불교박람회

'재미' 앞세운 2024년부터 관람객 상승세 이어져 전시→경험·재미→소비…대중문화 콘텐츠 공식

2026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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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오픈런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사무국 제공)

2024년 ‘재밌는 불교’를 내세워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대가 찾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박람회에는 총 25만 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5만 명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성장세의 출발점은 2024년이었다. 당시 박람회는 ‘재밌는 불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기존 전시 중심 행사에서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진행한 파티 프로그램 ‘극락도 락이다’, 임종 체험, AI 부처 고민상담소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20·30대 유입이 본격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관람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은 73%, 무종교 관람객 비율은 48%로 집계됐다.불교 행사가 젊은 세대가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 콘텐츠로 외연을 넓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박람회 흥행 요인은 참여형 프로그램과 디지털 확산으로 꼽힌다. ‘공(空) 뽑기’, ‘서원 공 체험’, ‘스님과의 문답’ 등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은 ‘공놀이’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의미를 해석하도록 구성됐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사무국 제공)

힙합과 DJ 공연을 결합한 ‘반야심경 공파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전통 경전을 현대적 언어와 퍼포먼스로 재해석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운영 지표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올해 사전등록자는 5만 7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관람객 급증으로 3일 차에는 현장 등록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종교 관람객들도 상담과 체험 프로그램에 거부감 없이 적극 참여했다. 이는 불교가 신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열린 문화 콘텐츠’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관람객은 “종교는 없지만 스님과 상담을 하고 가피백을 받았다”며 “공풍선과 선물, 증정품까지 듬뿍 받았다. 처음 참여한 불교 행사였지만 정말 신기하고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야단법석, 반야심경 공(空)파티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사무국 제공)

재밌고 힙한 콘텐츠로 발길을 붙잡았다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위로와 여운이었다. 단순한 인증과 소비를 넘어 스님과의 문답, 상담, 명상 체험이 각자의 마음에 잔상을 남기며 ‘남는 문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평론가는 “2030세대는 불교를 신앙보다 굿즈, 명상, 사찰 음식, 템플스테이 등 실용적이고 경험적인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들에게 불교가 낡았다는 기존 인식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체감하는 치유와 힐링, 그리고 자유로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보다 ‘나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는가’가 핵심 기준이며, 특히 Z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 “박람회나 연등회 같은 행사는 직접 체험하고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동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운영사무국은 내년부터 전시장 규모를 2배로 늘리고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참여를 확대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시간대별 입장제 도입 등 관람 시스템도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검증된 이 같은 흥행 공식은 오는 6월 대구불교박람회와 8월 부산국제불교박람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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