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40대 여성이 약 200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최첨단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일상으로 복귀해 주목받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비키 팬(46)은 최근 자가 유방 검진 중 멍울을 발견해 병원을 찾았다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까다로운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세포는 이미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팬은 이후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캐롤(Carol)’이라는 이름의 다빈치 SP(Da Vinci SP) 단일공 수술 로봇을 이용해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아닌 일반 진료 과정에서 해당 로봇이 유방암 수술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리타 콴-파인버그 박사는 클립 한 장 정도 크기의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 기구를 삽입한 뒤, 로봇이 제공하는 고해상도 3차원(3D) 시야를 활용해 미세 혈관의 혈류까지 확인하며 암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개복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크게 줄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유두와 피부를 최대한 보존해 환자의 신체적 회복은 물론 심리적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수술에 사용된 로봇 ‘캐롤’은 유방암으로 아내를 잃은 한 기증자가 병원에 기증한 장비다. 로봇 이름 역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비극을 다른 환자들의 희망으로 바꾸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팬은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었고, 불과 3주 만에 가족들과 해변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현재는 관해(remission) 상태를 유지하면서 항암치료와 면역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내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번 사례가 로봇수술 기술이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소 절개를 통한 정밀 수술은 회복 기간 단축과 흉터 감소,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