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3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다저스는 25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날 거짓말같은 패배의 충격속에서 거둔 승리라 값졌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나가며 31년간 이어진 우승 가뭄을 해갈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는 5⅔이닝을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되며 가을에 약하다는 오명을 씻어내기 직전이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이었지만 올해 가을은 다르다.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커쇼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1회에 또 점수(2점)를 뽑아내며 탬파베이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몰아붙였다. 2회에도 작 피더슨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섰다. 3회말 탬파베이는 1사 1루에서 얀디 디아스가 1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고, 이어 란디 아로사레나가 커쇼를 좌전 적시타로 두들겨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탬파베이는 4회말에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마누엘 마르고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포수 송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고, 후속타자 헌터 렌프로가 볼넷을 얻어내 무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조이 웬들이 내야 뜬공, 윌리 아다메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절호의 찬스를 놓친것이 결국 끝까지 아쉬웠다.
이어 마르고트는 홈스틸을 시도했다. 커쇼의 보크를 유도하기 위한 플레이였지만 커쇼는 침착하게 오른발을 투수판에서 뗀 뒤 홈으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정상적인 투구를 했다면 늦은 상황, 오른발을 떼지 않았다면 보크로 처리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지만 가을악몽을 벗어나고 싶은 커쇼는 놀랍도록 침착했다.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5회초 맥스 먼시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2점 차로 달아났다.’
이 후 탬파베이의 공격은 모두 무산되며 패했다.
탬파베이의 최지만은 교체 선수로 대기 타석에 들어서자 다저스는 좌완 빅토르 곤잘레스로 교체하며 최지만이 타석에 서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탬파베이 케빈 캐쉬 감독은 다저스가 곤잘레스로 교체하자 바로 최지만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마무리가 없는 다저스는 4-2로 앞선 9회 마지막 이닝에서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투입했고, 트라이넨은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 세이브를 기록했다.(트라이넨은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마무리 투수였다)
3승 2패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양팀의 6차전은 26일 하루 쉬고,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