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스의 양현종이 자신의 바람대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이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함께 한 (1루수 존 힉스, 내셔수 브룰 홀트)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4년을 뛰고 기아의 기다림을 거부한 양현종은 마이너리그행도 받아들이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배수의 진을 친 가운데 결국 꿈을 이뤄냈다.
이제 정말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MVP 까지 받았던 선수가 연봉도 불확실한 마이너계약을 한 배경에는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작용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승격을 해야 13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리빌딩을 하는 텍사스로서는 손해보는 계약이 아니다.
현재 텍사스의 선발투수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3명 정도가 확실하지만 이들도 스프링캠프에서 역시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등 텍사스의 현재 분위기는 누구 하나 정해진 주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때문에 양현종으로서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텍사스는 가능한 많은 투수들을 시험하고, 정규시즌에는 6선발 체제 운영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어 양현정이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10승 정도는 할 수 있다는 평가만 받으면 메이저리그 승격이 가능하다. 양현종 스스로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계약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상대타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양현종으로서는 큰 숙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예전 WBC때 상대했던 타자들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10년새 크게 증가했고, 아무리 공인구를 바꾼다 해도 언제 어느순간 홈런을 쳐 낼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류현진 처럼 기교파 투수가 아닌 양현종은 현재 구속도, 변화구도 메이저리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은 상태다.(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속도가 붙지 않은 것이다)
일단 계약을 했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의 양현종 스스로의 활약에 달렸다.
한편 텍사스는 또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박찬호,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번째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다. 앞의 두 선배는 텍사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