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으로도 충분하다.
LA 앤절스 이야기다.
LA 앤절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지난 11일 경기에서 2-10으로 대패했다. 그런데도 스포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패배한 팀이 스포츠 면 1면을 장식하는 경우는 한 선수의 활약이 대부분이다.
예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가 홈런 신기록 작성을 이어갈 때 그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본즈의 홈런 신기록 행진이 그랬다. 그 두 선수 때문에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는 팀 성적에 상관없이 매일 스포츠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LA 앤절스가 지금 그런 특수를 누리고 있다.
11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2-10으로 패해 2연패를 당했지만 아무도 LA 앤절스의 성적에는 관심없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38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 앞에서 홈런 갯수 차이를 3개로 벌리며 앞서나갔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리고 12일 오타니는 토론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만화같은 이야기가 메이저리그에서 펼쳐지고 있다.
오타니의 MVP급 페이스에 메이저리그가 열광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만에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가 나타났고,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메이저리그 선배들과 전문가들은 하나만 하면 더 잘 할 선수라고 하나만을 강조하지만 오타니도, 앤절스도 그럴 마음은 전혀 없어보인다.
앤절스는 11일 현재 57승 5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4위를 기록중이다. 선두 휴스턴과는 무려 11.5게임차차다. 5위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미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리빌딩을 선언한 팀이다.
앤절스도 현재의 성적이라면 시즌을 포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팀이 오타니 선수의 활약에 관중도 많이 들어차, 관중수익과 구장내 수익이 증가하고 오타니 유니폼 판매도 늘어나고 있으며, 패한 것도 모자라 대패해도 언론에서 매일 기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사실 이런 것 때문에 수퍼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그렇게 스카우터들과 단장들이 노력하는것이기도 하지만…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와, 오타니 쇼헤이라는 걸출한 스타까지 보유한 앤절스지만 성적보다는 선수 개인의 인기에 힘입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