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지난 7월 콜 해멀스의 쇼케이스에 다녀왔다.
지난해 애틀랜타와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한 해멀스는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먹튀로 전락했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를 간절히 원하며 쇼케이스를 열었던 것.
다저스도 쇼케이스에 참가해 해멀스를 유심히 지켜봤고, ‘저 상태라면 9월 5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해멀스와 계약했다. 사실 복수라고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다.
해멀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전성기 시절 부분적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다. 9개 팀을 제외하고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 다저스도 해멀스가 탐났지만 트레이드 거부당할 까봐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다저스가 해멀스와 계약 테이블에 앉아 계약금 100만달러 + 경기당 2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9월 순위다툼이 치열할 때 선발로서 한 몫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했다.
클레이튼 커쇼의 선발 복귀가 불투명하고, 트레버 바우어의 성폭행 조사는 아무래도 올해안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자신의 최다이닝 투구를 넘은 훌리오 유리아스의 건강이 걱정되고, 부상으로 빠진 토니 곤솔린은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해멀스로 일단은 어디든 빈자리를 메우고 싶었다.
해멀스는 다저스에서의 선발복귀를 위해 연습을 하던 중 어깨 부상이 도져 1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60일짜리다. 8월 16일부터 60일이 지난 후면 10월 15일이다.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10월 5일부터 시작된다. 해멀스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자, 다저스와의 작별, 그리고 은퇴해야할 수순이다.
다저스와 계약한지 딱 12일만에, 다저스가 소셜미디어에 콜 해멀스가 온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의 콜 해멀스가 온다고 포스터를 올린지 12일만에 해멀스는 다저스 구장에 한번도 서보지 못하고, 그렇게 다저스와의 동행을 마쳤다. 소위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100만달러 받고, 사실상 계약은 끝났다.
다저스는 해멀스 광고에 큰 돈을 사용했고, 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쥐어줬지만 어깨부상 선수에게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신체검사도 없이 떡하니 100만달러를 내준 셈이 됐다.
다저스는 지금 활용하지도 못하는 트레버 바우어에게 올초 떡 하니 4천만달러의 연봉을 안긴바 있다.
조금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야시엘 푸이그가 덕아웃 분위기를 망친다는 선수들 비난에도 푸이그를 안고 가다가 결국 우승못하고 푸이그 트레이드 기회도 놓친바 있다.
켄리 젠슨 후임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괜찮다고 일관하다 수년째 마무리 투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작성하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등 훌륭한 선수들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적재적소에 잘 하지 못해 큰 돈을 날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