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전(한국 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예상대로면 지난 29일 진행된 캐나다와의 월드컵 32강전을 소화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2일 체코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19일 멕시코전(0-1 패),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0-1 패)에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1승2패가 된 홍명보호는 조 3위 상위 8개 국가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노렸으나, 극적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전에 진출해 캐나다를 만날 수 있었지만, 결국 조기에 짐을 싸고 말았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홍 전 감독 등이 귀국한 날, 손흥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나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체코전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하면서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되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멕시코전도 후반 12분 오현규와 교체됐고,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남아공전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격했지만 또 침묵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라스트댄스(마지막 월드컵)’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그는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이에 1992년생으로 내년이면 30대 후반을 향하는 손흥민이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은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나는 다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며 “팬분들이 나를 찾으실 때까지, 나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며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시사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당장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는 허무하게 마무리했지만, 1960년 이후 6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주장으로서 아시안컵의 오랜 무관을 깨트리는 데 앞장선다면, 더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터다.

한편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E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과 격돌한다.
2027년 1월10일 예멘전을 시작으로 베트남(15일), UAE(20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