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에 섰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1·2차전을 잇달아 내주며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몰린 다저스는 10월 14일(수요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선발 마운드에는 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 밀워키의 로버트 개서가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가 홈 이점을 살려 시리즈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호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라앉은 타선의 부활과 오타니 쇼헤이의 출전 여부, 불펜 운용까지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다.
1·2차전에서 드러난 전력 차… 밀워키가 경기 운영 주도

반면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⅔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더 큰 문제는 밀워키의 불펜이었다. 브루어스 구원진은 5이닝 동안 다저스 타자 15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경기 후반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다저스가 기대를 거는 핵심은 좌완 스넬이다. 그는 2026년 다저스타디움에서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5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 NLCS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탈삼진 10개를 기록한 경험도 있다.
밀워키에는 로버트 개서가 선발로 출전한다. 개서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중요한 3차전 선발 기회를 잡았다. MLB 공식 프리뷰에 따르면 최근 7경기(선발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스위퍼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의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스넬이 초반 볼넷을 줄이고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다저스의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반대로 밀워키가 초반부터 주자를 쌓고 스넬의 투구 수를 늘린다면, 다저스는 다시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오타니 출전 여부, 다저스 타선의 최대 변수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20타수 3안타에 장타가 없고 삼진 7개를 기록했다.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의 불편함도 이어지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타율 2할 7푼 5리, 30홈런, 81타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오타니가 정상적으로 출전해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되살리는 것이 다저스에는 최선이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한 출전보다 대체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 팀 전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MLB 공식 프리뷰는 유망주 조슈아 데 파울라가 오타니 대신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저스가 승리하려면 오타니 한 명의 반등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출루 기회를 만들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윌 스미스가 적시타로 연결해야 한다. 주자가 나갔을 때 공격적으로 승부하되, 밀워키 투수진을 상대로 성급하게 큰 타구만 노리지 않는 전략도 중요하다.
포수 스미스의 부진도 고민거리다. 타석에서 부진하니 투수 리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서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미스가 최근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타석에서의 부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변화가 필요한 다저스 오타니를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헌터 페두시아 백업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이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있다.
불펜 싸움은 밀워키 우세… 다저스는 선발의 긴 이닝이 필요
불펜 전력은 현재 밀워키가 앞서 있다. MLB 공식 프리뷰에 따르면 브루어스 불펜은 이번 포스트시즌 28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하고 있다. 애브너 우리베와 애런 애시비, 마무리 투수 트레버 메길 등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야마모토가 일찍 내려오면서 불펜 투수 9명 중 7명을 사용했다. 3차전에서도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투수 운용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평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홈으로 돌아오는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할 확률을 62%로 봤다.
Covers는 다저스의 3차전 승리 가능성을 약 62%로 평가했고, DraftKings의 개장 배당도 다저스 우세를 반영했다. 이는 경기 한 판의 전망이며 시리즈 역전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저스가 홈에서 반등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이유는 스넬의 홈구장 성적과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보여준 과거의 강점 때문이다. 여기에 홈 경기의 이점까지 더해지면 1·2차전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밀워키가 이미 두 경기를 잡았고 불펜이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우세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특히 오타니의 출전 여부와 득점권 타격 회복 여부가 예상의 정확도를 좌우할 것이다.

다저스는 3차전 승리가 아니라 반격의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
7전 4선승제에서 0승 2패는 아직 극복할 수 있는 격차다. 하지만 3차전까지 내주면 0승 3패로 몰리게 되고, 시리즈를 뒤집기는 극도로 어려워진다. MLB 공식 프리뷰는 포스트시즌 7전 4선승제에서 0승 3패를 극복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강조했다.
극히 드문정도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패뒤 4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뒤집었던 경우가 있다.
다저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스넬이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둘째, 베츠와 프리먼을 중심으로 출루와 적시타가 살아나야 한다. 셋째, 오타니의 몸 상태에 맞는 합리적인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
종합하면 3차전은 다저스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하지만, 밀워키의 불펜과 최근 타격 흐름을 고려하면 접전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가 홈에서 1승을 만회할지, 밀워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 판가름할 중요한 경기다.
한편, 2026년 다저스의 팀 연봉은 3억 3,900만 달러, 밀워키 브루어스는 1억 4,600만 달러다. 다저스가 2.3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