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뱅크·팜데일·랭캐스터 줄줄이 신기록…평년보다 20도 높은 ‘초여름 더위’
남가주 전역이 3월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폭염에 휩싸이며 주요 도시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무너졌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90도(화씨) 중후반에서 100도를 넘는 수치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한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났다.
미 국립기상청(NWS) 로스앤젤레스 지부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남가주 다수 관측 지점에서 ‘3월 19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우드랜드힐스로, 이날 최고기온이 102도를 기록해 기존 기록 96도(1997년)를 크게 넘어섰다. 동시에 3월 전체 역대 최고 기록(101도)까지 갈아치우며 이번 폭염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버뱅크 공항도 98도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 89도(1997년)를 큰 폭으로 초과했고, 팜데일은 91도로 1997년 기록(90도)을 넘어섰다. 랭캐스터는 93도를 기록해 기존 기록(87도·2004년)을 경신하는 동시에 3월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센트럴코스트 지역에서도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산타마리아는 88도로 1984년 기록(83도)을 넘어섰고, 파소로블레스는 94도로 기존 기록(88도·1997년)을 크게 웃돌았다. 옥스나드는 85도로 1988년 기록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LA 도심 역시 평년을 크게 벗어났다. 다운타운 LA는 96도까지 올라 기존 기록(97도·1997년)에 근접했고, UCLA는 89도, 롱비치 공항은 90도를 기록했다. LAX는 83도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해안 지역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고온 현상을 넘어선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약 20도 이상 높은 수준으로, 계절상으로는 5월 하순 날씨가 두 달 이상 앞당겨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남부 전체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3월 기온이 100도를 넘어서며 약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라스베이거스 역시 기록적인 고온을 보였다.
사막 지역의 체감 더위는 극단적이다. 코첼라 밸리 일대에서는 연일 10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추가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주민들은 “3월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충격을 전하고 있다.
이번 폭염은 미국 전체 기록과도 맞닿아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노스쇼어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108도까지 치솟으며, 1954년 텍사스 리오그란데 시티가 세운 ‘미국 3월 역대 최고기온’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72년 만에 나온 타이 기록이다.
기상당국은 야외 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하게 권고했다. 특히 노약자와 야외 근로자는 열사병 위험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진 뒤 일요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중순에 이 정도 극단적 고온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기후 패턴 변화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