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통계는 UC 버클리 산하 ‘추방데이터 프로젝트’가 연방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통해 확보한 ICE 내부 기록을 영국 인디펜던트가 최근 보도한 것이다.
ICE는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지난 10월 중순까지 약 22만 2,000명을 체포했다. 그중 약 7만 5,000명은 어떠한 범죄 기록도 없는 이민자들로 분류됐다. 이는 전체 체포자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최악의 범죄자들을 우선적으로 체포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제 집행된 단속 대상이 상당수 비범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책 신뢰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민정책연구소(MPI)의 아리엘 루이스 소토 연구원은 “정부의 공식 설명과 현장에서 벌어진 단속 결과가 모순된다”며 “폭력범이나 위험 인물을 겨냥한다는 말과는 다른 통계”라고 지적했다.
하루 평균 824명 체포… 대규모 단속 체계화
ICE 체포 속도는 하루 평균 약 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내부적으로 목표한 것으로 알려진 ‘하루 3,000건 체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단속이 일상화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자료는 국경수비대(Border Patrol)가 국경에서 체포한 사람들은 포함하지 않아, 실제 전체 단속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이민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번 통계를 ‘과도한 단속’의 근거로 제시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단순 서류미비, 체류자격 만료, 가족 단위 이민자까지 대거 체포 대상으로 전환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까지 대규모로 체포된 사실은, 이민 커뮤니티 내에서 “누구든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민자 보호 단체들은 “범죄 억제가 아닌 숫자 중심의 단속으로 정책이 운영됐다”며 “체류 신분만을 이유로 한 무차별 체포는 지역 공동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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