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은 18일 3월 마지막 월요일을 기존의 세사르 차베스 날에서 ‘농장 노동자의 날(Farm Workers Day)’로 변경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배스 시장은 변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매우 힘든 날”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농장 노동자 권리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오랫동안 존경받아온 세사르 차베스를 둘러싼 충격적인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이후 내려졌다.
차베스 사망 30여 년이 지난 가운데 이번 주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의혹에 따르면, 그는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운동가 돌로레스 우에르타 역시 18일 성명을 통해 차베스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두 자녀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배스 시장은 차베스 가족과도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그들 역시 기존 기념일 명칭을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언문 서명 후 “이것은 축하가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라며 “앞으로는 매일 들판에서 일하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LA 시가 차베스를 기리던 각종 기념물과 조형물, 거리 이름 등을 변경하려는 여러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배스 시장은 “농장 노동자들의 고통과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기릴 것”이라면서도 “공휴일, 건물, 거리 이름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우리 지역사회와 많은 가정은 이 나라에서 매일 제공하는 노동의 존엄성과 존중을 위한 투쟁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싸움은 단지 한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존중을 요구해 온 여러 공동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는 모두 고통을 느끼고 있다. 피해자들의 아픔과 이 운동에 영감을 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운동은 끝나지 않았다. 정의를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며, LA는 물론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으로 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주와 카운티에서 세사르 차베스의 날 행사를 취소했고, LA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변경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도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