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이 15일 개인의 성적 성향을 이유로 고용 차별을 금지한 판결을 내리자 주요 언론들은 ‘성소수자(LGBTQ) 권리에 있어 반세기만에 예상치 못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했다.
공화당이 연방정부를 장악한 데다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여럿 임용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판결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보수 성향들의 대법관들이 모인 대법원에서 찬성 6대 반대 3으로 통과됐다.
이번 판결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제7조의 적용 범위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로 확장됐다.
고서치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1964년 제정된 이 민권법 제7조를 언급하며 “‘단순히 동성애자이거나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개인을 해고하는 고용주는 법을 위반했다’는 법적 선택이 가져오는 필연적 결과를 인정하길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LGBTQ 태스크포스 의 전직 수장인 토리 오스본은 이번 판결에 대해 “결혼 합법화보다 큰 결정이라며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준 중요한 판결이다”라고 강조했다.
팝계도 환영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팝스타들은 SNS에 성소수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이모지나 사진을 띄우고 판결을 환영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등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것은 아름다운 진전이다”는 글을 썼고 커밍아웃한 쌍둥이 듀오 테건 앤드 새라는 페이스북에 “대단하고 뜻밖의 승리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며 “앞으로 싸움이 너무 많이 남았지만 우리는 오늘을 축하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벤 플랫 역시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흑인 트랜스젠더 패션모델 도미니크 잭슨의 LGBTQ 존중 하자는 연설 동영상을 공유했고, 메건 더 스탤리언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무지개색으로 염색한 사진을 공유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남매 듀오 제시 앤드 조이는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러브'(Lov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