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경기부양안 규모는 민주당에 버금가는 2조 2,000억달러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혀 민주당과 백악관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화당이 찬물을 끼얹었다.
21일 뉴욕타임스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경기부양안 합의를 하지 말것을 백악관에 경고해 경기부양안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미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조 2,000억달러 경기부양안 규모 수용의사를 밝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공화당이 협상 타결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맥코넬은 비공개 상원 공화당 오찬에서 펠로시 의장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그들이 체결하는 어떤 거래도 에이미 코니 배럿을 다음 주 대법원에 확정하려는 상원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경기부양안 협상이 배럿 대법관 후보자의 인준을 방해하고 당을 분열시키고 분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3명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맥코넬 원내대표의 협상 개입 시도는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약 2조 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법안 협상에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펠로시 의장측 드류 햄밀 대변인은 “대화는 합의에 가까워지면서 더 명확하고 공통된 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원 원내 다수당인 공화당의 동의 없이는 어떤 합의안도 상원을 통과할 수 없어 백악관에 대한 맥코넬 원내대표의 직접적인 경고는 앞으로 2주 안에 어떤 경기부양법안도 의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맥코넬 대표는 20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하원에서 협상이 타결돼 통과되면 “언젠가는” 상원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거 전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
맥코넬 대표는 이미 2조 2,000억달러가 넘는 거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공화당은 11월 선거 결과에 따라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될 수 있고, 상원의원들은 백악관에 대규모 경기부양안에 대한 투표가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좋은 진전’을 이뤘으며 협상이 수요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각 주정부와 지역정부들에 대한 기금 지원을 놓고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