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보건국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 정부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주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아시안 가정이 가장 크게 생각하는 명절 설날이 오는 12일이다. 아시아 문화 정서상 설날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한 해를 건강히 잘 보내자며 떡국도 먹고, 세배도 드리는 동양인들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또 아시아 문화 특성상 대가족이 함께 모일 가능성이 커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 박모씨는 “아무리 코로나19 사태라 하지만 지난 해 명절도 다 건너뛰었는데 이번 설날에는 부모님 댁을 찾아뵐 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부모님이 오지 말라 하신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떡 이랑 과일 등을 사서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 외에 많은 한인들도 이번 설날에 부모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14일 일요일 발렌타인즈 데이도 큰 걱정이다.
하지만 발렌타인즈 데이는 연인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추정돼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규모 파티 등이 이어질 수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중에 어떠한 파티도 단속해 벌금 티켓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고, 이 같은 경고는 발렌타인즈 데이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프레지던츠 데이이다.
월요일 부분적으로 휴일로 지정한 곳도 있고,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 곳도 있지만 휴일을 즐기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의 경우 발렌타인즈 데이부터 프레지던츠 데이까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다녀올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도 크고, 감염돼 지역사회로 전파할 가능성도 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익명을 요구하며 자신의 여행 계획을 털어놓았다.
“뉴욕에 어머니와 누이가 살고 있는데 이번에 설날에 찾아뵙고, 함께 있다가 월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LA에서는 목요일 밤 비행기를 이용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최씨의 가족은 4명이다.
또 다른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부부는 “아이들이 있는 시애틀로 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각종 스포츠가 끝났고, 이제는 명절이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각 주 정부와 시 정부 등은 설날 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LA 차이나타운의 경우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퍼레이드도 이번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보건당국은 절대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말고, 여행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LA 카운티의 경우 지난 레이커스와 다저스 우승 때 사람들이 모여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비율이 크게 오른바 있고, 내려갈 만 하면 추수 감사절과 성탄절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비율과 사망자 숫자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현재 LA 카운티는 눈에 띄게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와 입원환자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설날-발렌타인즈 데이-프레지던츠데이로 이어지는 연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