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과 직업군,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진 코로나 백신 접종에 거짓말 새치기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나 건강상태를 속여 백신 접종 순서를 새기치하는 행태가 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리노이주의 한 대학생이 폭로한 주변 친구들의 새치기 접종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학생은 자신의 친구들이 순서가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심장질환이 있는 아버지나 천식이 있는 여자친구도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멀쩡하게 건강한 친구들이 거짓말을 해 새치기까지 해가면서 접종을 받은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신문에 밝혔다.
이 대학생에 따르면, 친구들은 흡연을 하지 않는데도 흡연자라고 거짓말을 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는 흡연자를 기저질환자와 같이 분류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에서 직업 등을 거짓으로 기재해 접종순서를 새치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의 친구는 암투병 중인 어머니도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백신 새치기를 영웅처럼 떠들고 다니고 있지만 친구들 간의 사이는 멀어지게 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는 이같은 사례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당국이 자처했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 예약 사이트를 허술하게 만들었고, 백신 접종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확인작업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백신 새치기와 관련해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백신 새치기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주가 4월 15일 부터 16세 이상 성인 모두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확대 방침과 관련해 5월 1일부터 거의 대부분의 주가 성인 전체를 백신 접종 대상자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접종 순서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뭔지모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