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폭풍 사태로 인해 수천 편의 항공기를 취소해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또 다시 항공기 수천 편을 추가 취소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CBS뉴스는 항공편 지연·취소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 Aware)를 인용,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이날 약 2500편 이상의 항공기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른 오후까지 미국에서 취소된 모든 항공편의 약 90%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미국 내 항공사들이 눈폭풍으로 인한 결항 사태로부터 회복한 지난 27일에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약 26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날 취소된 해당 항공편들은 미 전역에서 취소된 항공편 중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눈폭풍이 몰아친 지난 22일 이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결항 건수는 총 1만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작은 수준의 결항 사태만 겪은 뒤 정상 영업을 진행 중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등 타 항공사들과 달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속적으로 결항 문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외신들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이같은 문제를 초래한 배경에 낙후된 전산 시스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동조합이 노후 전산 시스템을 지적했는데도 회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사 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어 조종사들이 근무 일정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무더기 결항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해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항공사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규모 항공편 취소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미 교통부(USDOT)의 트윗 내용을 공유하며 “우리 행정부는 항공사가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