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채플힐 캠퍼스에서 중국인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를 총격 살해한 사건과 관련, 대학 경찰이 용의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아시아계 학생을 체포했던 사실이 밝혀져 인종프로파일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종프로파일링이란 피부색이나 인종을 기준으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31일 NBC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중국인 용의지 타일레이 치(34)를 대학 경찰이 검거하는 와중에 다른 아시아계 학생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이언 제임스 노스캐롤라이나대 캠퍼스 경찰국장은은 중국인 용의자 타일레이 치가 체포되기 전, 그의 인상 착의와 비슷한 다른 인물이 잠시 구금됐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국장은 “체포된 인물은 현장 가까이 있었고 용의자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실수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그 남성이 실제로 용의자가 아니었음을 매우 빠르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경찰은 추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경찰의 실수로 학교의 아시아계 남학생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인 존슨 위(21)는 자신과 캠퍼스에 있는 다른 아시아계 남성 친구들이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위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엔 안경을 썼다”며 “그래서 경찰이 자신과 범인을 구별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었다”고 전했다.
총격범에 대한 뉴스가 보도됐을 때 위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경영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총격범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던 위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가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들을 교실로 대피시켰고, 학생들은 2시간 이상 침묵을 지켰다고 웨이는 말했다. 그러나 치의 사진이 공개되고 잘못 구금된 사람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종 프로파일링에 대한 두려움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위는 “건물 밖으로 나갈 때 걱정이 됐다”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까 봐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위는 “무고한 아시아 학생들이 이번 비극에 대해 억울한 누명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폭력과 연관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며 “용의자는 중국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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