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시민단체인 ‘전미유색지위향상협회(NAACP)’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선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과 데릭 존슨 NAACP 회장(왼쪽)이 지난 5월 17일 워싱턴DC 소재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에서 인사하는 모습. 2024.06.07. 권성근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시민단체인 ‘전미유색지위향상협회(NAACP)’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선적 중단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AACP는 이날 성명에서 “중동 갈등은 미국 정부와 국제 사회가 민간인을 상대로 사용되는 무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등 조처해야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릭 존슨 NAACP 회장은 “가자 지구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흑인 청년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성명에 대해 적극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이곳의 증오심 증가가 세계로 확대하지 않도록 단계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1200명을 살해하고 200여 명의 인질을 붙잡은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NAACP의 이번 성명은 이스라엘이 6일 가자지구 중부 지역의 유엔 산하 학교를 폭격해 최소 39명이 사망한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공습에 미국산 포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흑인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으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일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이 적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어 시스템 등 관련 무기는 계속 공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대해 진보 성향 민주당 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학살 행위를 돕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공화당 및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의원들은 무기 지원을 보류한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