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각) 대선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선택했다.
월즈 주지사는 미국 중서부 백인 남성이며 군인, 교사 경력을 가지고 있어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지닌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경합주에 기반을 둔 인물은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월즈 주지사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는 주지사로, 코치로, 교사로, 퇴역군인으로 그와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봉사해 왔다”며 “그가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선택받은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보조를 맞춰 올해 대선을 치르게 됐다.
월즈 주지사도 X에 “이번 캠페인에서 해리스와 함께하게 된 건 일생일대의 영광”이라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다 걸었다(all in).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에게 가능성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마치 학교 첫날 같다. 함께 해봅시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오전 10시께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각 언론을 통해 조기에 알려졌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참석,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데뷔한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오는 10일까지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 순회 유세를 소화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일 자택에서 러닝메이트 후보인 월즈 주지사와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과 모두 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이후 월즈 주지사와 셔피로 주지사를 두고 최종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심 끝에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밤 늦게 최종선택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는 미국 중서부 지역이지만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편이며, 경합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때문에 월즈 주지사도 당초 주요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프라이들리=AP/뉴시스]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해 4월3일 미네소타주 프라이들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고있는 모습. 2024.08.06.
[프라이들리=AP/뉴시스]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해 4월3일 미네소타주 프라이들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고있는 모습. 2024.08.06.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상하다”고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주말 사이 급격히 후보 중 하나로 부상했고, 결국엔 경합주에 기반을 둔 경쟁자들까지 제치고 대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 직원들 사이에서 월즈 주지사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AP통신은 월즈 주지사가 퇴역 군인이자 노조 지지자이며, 미네소타에서 임신중절(낙태)권을 보호하고 민주당 의제를 법제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964년생인 월즈 주지사는 백인 남성으로 주방위군으로 복무했고, 고등학교에서 사회학 교사로 근무했다. 교사 시절엔 풋볼팀 코치를 맡은 경험도 있다.
2006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 임기를 시작한 후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무려 24년간 주방위군으로 복무했는데,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