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제 문제 해결 능력과 관련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주자보다 더 신뢰받는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최종 여론 조사 결과가 23일(현지시각) 나왔다.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경제 해결 신뢰도 부분에서 해리스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T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등록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월간 최종 여론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와 트럼프 양자 중 누가 더 경제를 잘 다룰 것이라 믿는가’란 질문에 응답자 44%는 트럼프 후보를 꼽았다. 해리스 후보는 유권자 43%의 선택을 받아, 트럼프 후보에 1%p 뒤졌다.
앞서 FT와 로스경영대가 해리스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후보직을 이어받은 이후인 지난 8월 초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당시 응답자들은 해리스 후보(42%)를 트럼프 후보(41%)보다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후 9월엔 해리스 후보가 격차를 더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목전에 둔 이날, 유권자들은 마음을 바꿔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보다 경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내보인 것이다.
아울러 양자 중 어떤 후보가 집권했을 때 재정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유권자들은 해리스 후보(37%)보다 트럼프 후보(45%)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앞서 전달 진행된 조사에서 이 질문과 관련해 해리스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45%, 트럼프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40%였으나 한 달여가 흐른 뒤 지지세가 역전된 것이다.
다만 유권자 49%는 해리스 후보가 중산층의 이익을 더 잘 대표한다고 꼽았다. 이는 37%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 후보보다 12%p 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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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보는 ‘법인세율 인하’ 등을 공언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대기업과 부유층의 이익을 더 잘 대변할 것이라 여겨졌다.
이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과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인 현재를 비교했을 경우 언제 더 재정적으로 더 나은지에 대한 질문에, 유권자 51%는 공화당 시절에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더 나은 편이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현재 더 재정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답한 이들은 28%에 불과했다.
FT는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확신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트럼프와의 치열한 경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해리스의 경제적 피치 기세가 고갈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FT는 지난해 11월 첫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유권자들이 해리스 후보와 전임 민주장 대선 주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는 이번 여름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뒤 바이든을 대체하며 경제 부문에서 잠시 트럼프 후보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그 우위는 사라졌다”고 부연했다.
로스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 제안이 열광만큼이나 실망도 불러일으켰다”며 “해리스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면 다른 문제에서도 이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FT와 미시간로스 경영대학원이 민주당 전락가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Global Strategy Group) 및 공화당 여론 조사 기업 노스 스타 오피티언 리서치(North Star Opinion Research)와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오차 범위는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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