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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운의 장소’ 베르사유서 이란과 MOU…107년 전 윌슨 악몽 재현?

CNN, '베르사유 조약' 역사 재조명 윌슨, 같은 장소서 1차대전 종전 조약 서명

2026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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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장소가 107년 전 제1차 세계대전을 종결한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곳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역사적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베르사유궁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에 서명하는 모습.<사진출처: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장소가 107년 전 제1차 세계대전을 종결한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곳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역사적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에 서명했다”면서 베르사유궁에서 체결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조약인 베르사유 조약을 재조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에 서명한 장소는 과거 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을 초래하고, 아돌프 히틀러의 부상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판을 마련한 역사적 조약이 체결됐던 장소라는 사실을 상시시키면서 악몽 재현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국 제28대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1919년 6월28일 베르사유궁에서 베르사유 조약에 서명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도 함께 서명한 이 조약은 4년간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을 공식적으로 종식시켰지만 체결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조약 내용이 협상보다는 사실상 연합국의 일방적인 요구를 독일에 강요하는 형태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이 조약에 따라 독일은 전쟁 발발 책임을 인정해야 했고, 6만7000㎢ 이상의 영토를 상실했으며, 막대한 전쟁배상금 지급과 식민지 포기, 군사력 제한 등의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다.

독일 대표단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연합군의 재침공 위협 속에 결국 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이후 독일 사회에 퍼져 있던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불만과 굴욕감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지지를 확대했고, 집권 이후 조약을 사실상 무력화하며 재군비에 나섰다.

이런 이유로 역사학계에서는 베르사유 조약이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의 부상을 초래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도 윌슨 대통령이 조약의 핵심 성과로 추진했던 국제연맹 창설안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미국 내에서는 국제연맹 가입이 미국을 또 다른 해외 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상원은 1919년과 1920년 두 차례에 걸쳐 비준안을 부결시켰다.

미국은 베르사유 조약에 참여하지 못했고, 1921년 독일과 별도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CNN은 “윌슨 대통령은 조약 비준을 위해 전국 순회 연설에 나섰지만 과도한 강행군 끝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에 서명했다. 이번 MOU는 총 14개 조항, 약 800단어 분량으로 구성됐으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태를 확대·유지하고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정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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