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맨해튼 오피스 시장을 짓눌러온 ‘전대(轉貸) 공실’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빈 사무실을 흡수하면서다.
2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부동산 서비스기업 JLL은 올해 2분기 맨해튼의 전대 가능 면적은 102만㎡(약 31만평) 아래로 줄었다. 2022년 말 정점인 214만㎡(약 65만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대 공실은 기업이 빌렸지만 쓰지 않는 공간을 제3자에게 다시 내놓은 물량으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쌓이며 시장의 그림자로 불려왔다.
빈자리를 메운 주역은 기술·AI 기업이다. 그중에는 5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회사들도 있다. JLL 집계로 AI 기업들은 올해 들어 21건, 총 6만6800㎡(약2만평)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 7만8500㎡에 맞먹거나 이를 넘어설 속도다.
수요가 몰리자 건물주들은 전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직접 계약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JLL의 제이미 캐처 전무는 “전대 적체가 얼마나 빠르게 소화됐는지가 2분기의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 계약도 빈 사무실을 채우는 형태로 이뤄졌다. AI 헬스케어 기업 테너(Tennr)는 허드슨가 345번지의 옛 구글 사무실 1만1600㎡(약 3500평)를 추가로 임차했고, 우버는 세계무역센터 3동의 옛 광고그룹 WPP 공간 8000㎡(약 2400평)를 더 얻었다. AI 기반 금융자문 플랫폼 데이터사이트(Datasite)는 컬럼버스서클 3번지의 옛 광고대행사 자리 7100㎡(약 2100평)를 새로 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