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시오스는 2일 갤럽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 성인의 89%가 “정부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갤럽 조사에서 2010~2025년 기록된 72~79%를 크게 웃돌았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부패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크게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민주당원의 76%가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91%로 상승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기인 2024년에는 57%였다.
무당층에서도 부패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약 90%가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4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작았다. 약 80%가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해 2024년의 8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액시오스는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 정부와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 위기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대통령과 가족의 사업 활동 및 이해충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정부 부패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해 22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신고된 수입은 약 6억 달러였다. 수입의 상당 부분은 암호화폐 등 전통적인 대통령직과 거리가 있는 사업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연관된 투자회사가 그의 주요 암호화폐 기업 지분의 거의 절반을 인수하면서 외국 자본이 미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대한 조기 접근권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사업 활동을 이해충돌 문제로 규정하며 비판해 왔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약 4억 달러 상당의 전용기를 제공받은 것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대통령뿐 아니라 일부 연방 의원들이 재임 중 주식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전반의 이해충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백악관은 이를 반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전반에서 사기 행위와 전쟁을 시작해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납세자들의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의 낭비와 사기, 남용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부패 인식 악화는 다른 선진국들과도 대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에서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보는 인식의 중간값은 2009년 69%에서 2022년 이후 60%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은 부패 인식이 상승하면서 OECD 국가 가운데 두드러진 사례가 됐다. 갤럽이 2023년 이후 조사한 국가 중 미국보다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국가는 레바논, 페루, 가나, 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다만 갤럽의 국가별 조사는 연중 진행되기 때문에 2026년 각국의 데이터가 아직 완전히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갤럽은 2005년부터 매년 최소 10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정부 부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