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봉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전쟁을 통제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고 이란과 외교 개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2일 밤 이란과 교전이 있은 뒤 6개월 전 전쟁이 시작됐을 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이란 국민에게 봉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자신의 요구가 말처럼 쉽게 실현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또 소셜 미디어에 이란이 “스스로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합의에 서명하든 말든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써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과 협상을 평가 절하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지금 우리의 위치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그들의 경제는 완전히 붕괴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저 피할 수 없는 결과를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이란 국민은 언제 봉기해 싸울 것인가”라고 썼다.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이 트럼프에게 이란 전쟁에 대처할 선택지가 바닥났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1기 트럼프 정부에서 국무부에서 근무한 매슈 바틀릿은 “미국이 (외교) 개입 계획도 없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빠져나올 계획도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자신에게 지렛대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발포해 미국 동맹국들의 석유와 가스 수출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했다.
물론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이 이란에 큰 피해를 준 것이 사실이다.
마이클 프로먼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란이 몇 년 전보다 크게 약해졌으며 미군이 전쟁의 많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약화된 군사력만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세계 경제를 교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프로먼은 “문제는 비대칭 전쟁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있지만 역량이 훨씬 떨어지는 작은 국가들도 전략적으로 힘을 배치하면 막대한 혼란을 일으키고 우리가 목표의 100%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에서의 군사작전을 경제전쟁으로 전환해 벗어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테헤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이란 경제를 압박하려 하고 있다.
미 봉쇄 강화 선언 불구 중·러는 이란 지원 공개 선언
이 작전은 이란과 계속 교역하거나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도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맞서기를 꺼려 온 미국의 두 적대국을 포함해, 이 요구에 따를 계획이라는 징후를 보인 국가는 거의 없다.
중국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고 이란의 경제와 군을 뒷받침하는 원자재와 기술을 공급하면서 여전히 이란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로 이번 주 자국이 계속해서 이란을 지원하고 이란이 국가적 이익을 방어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국내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정치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위협을 가하면서도 전면적인 폭격을 재개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트럼프는 2일 밤 “실패한 국가 이란이 보복한다면 훨씬 더 강력하고 높은 수준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가장 큰 공격은 아닐 것이며 가장 큰 공격이 끝나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칼리드 엘긴디 미 퀸시 연구소 선임연구원 겸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스스로와 공화당을 수렁에 빠트린 것에 변명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엘긴디는 트럼프의 “전략은 자신의 지지층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말의 힘만으로 바라는 일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략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