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뺴앗은 모든 것을 되찾을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프랑스 대학 학생들과 학계, 언론계 대표들과 가진 화상 연설에서 “나는 공개적으로 말한다. 우리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나라와 우리 땅에 평화를 되찾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땅을 되찾고 싶다. 그것은 우리 역사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국제법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점차 우리의 모든 권리, 즉 우리 영토에 대한 권리, 선택할 권리, 그리고 결국 살 권리도 빼앗아갔다”며 “자유 및 선택의 권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토와 국민들을 돌려주길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은 최후통첩이 아닌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너무 늦지 않도록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부차와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 집단) 매장, 성폭행, 고통의 단계를 밟을 때마다 외교적 해결의 기회와 의지는 줄어든다”며 더 이상의 잔혹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선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 조건으로 ▲러시아 침공 전 국경 복구 ▲500명 이상 난민 귀환 ▲EU 회원국 자격 ▲러시아 군 지도자 책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러시아의 침공 목표와 상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남부 해안 도시 점령을 목표로 마리우폴, 오데사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돈바스 루한스크·도네츠크를 비롯해 남부 자포리자 일부 도시와 헤르손에선 민군 정부를 세우고 식민지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일부 마을을 탈환하고 흑해 뱀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등 일부 성과를 내며 맞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