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자신의 ‘이도류’를 마음껏 뽐냈다. 오타니가 2루타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로는 5실점하며 칼날이 다소 무뎠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나선 LA 에인절스는 15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4개만 허용했지만 그 가운데 무려 3개가 홈런으로 연결되며 5실점했다. 그래도 오타니는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오타니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 말 애덤 프레이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 초 지오 우르셸라의 2타점 2루타로 팀이 다시 3-2로 역전했지만 오타니는 3회 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다시 한번 2점 홈런을 맞았다.
오타니는 팀이 4회 초에 5점, 5회 초에 1점을 뽑아 다시 9-4로 앞선 5회 말 세드릭 멀린스에게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올 시즌 처음이고 2021년 8월 26일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당시에도 오타니는 볼티모어에 피홈런 3개를 기록했고 경기 장소 역시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였다.
그러나 홈런공장으로 불리는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오타니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초 2사후에 나선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3회 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맷 타이스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오타니는 우르셸라의 2타점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팀이 4-4 동점이던 4회 초 결승포를 쏘아올리며 스스로 승리를 만들었다. 테일러 워드와 마이크 트라웃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인 상황에서 우중간을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으로 3타점을 만들었다. LA 에인절스가 7-4로 역전시키면서 오타니의 이 홈런은 결승 타점으로 연결됐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기서 꺼지지 않았다.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볼티모어 우익수 테린 바브라가 몸을 던져 잡으려고 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그 사이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리며 3루타를 만들어냈다. 2루타만 더하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7회 초 2루수 앞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9회 초 2사후 트라웃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한번 타격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지만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끝내 오타니는 2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