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밀매한 혐의로 중국기업 4곳과 개인 8명을 23일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펜타닐은 한국에서도 10대 청소년 등 사이에서 유행하며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린다.
뉴욕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세 건의 공소장은 치명적인 과다복용 위기로 비난을 받아온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된 화학물질을 불법 판매한 혐의로 중국에 본사를 둔 화학회사와 중국인들에 대한 첫 번째 기소를 의미한다.
연방 검찰은 이 회사들이 자신들의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계정에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물질인 화학 전구체를 선전·판매하고 암호화폐로 결제를 받아 멕시코의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포함해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배송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법무부가 시날로아 카르텔에 대해 중대한 집행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을 때 법무부가 펜타닐 중독 피해자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한 조치들은 중국 화학회사들이 치명적인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마약)카르텔에 공급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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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법무부의 기소 대상은 중국 후베이성에 본사를 둔 화학회사 아마블 바이오텍(Hubei Amarvel Biotech)과 펜타닐 밀매, 화학 전구체 수입, 돈세탁 등을 한 회사 임원 3명이 포함된다.
연방검찰은 아마블바이오텍이 미국과 멕시코에 ‘안전한’ 배송을 보장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개 사료, 견과류 또는 모터오일로 위장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등 당국을 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관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마블 바이오텍 임원 3명 중 2명은 이달 초 호놀룰루에서 체포돼 뉴욕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다른 임원 1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2건의 공소장에 따르면 펜타닐 제조 및 유통, 세관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중국 안후이성에 기반을 둔 렌청 테크놀로지(Rencheng Technology), 모커 신소재 테크놀로지(Moker New Material Technology ),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GSK트레이드(GSK Trade) 등 5명의 임직원과 3개의 중국 회사도 기소됐다. 이들 중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다.
브론 피스 검사는 “피고인들은 펜타닐의 화학적 구성 요소를 미국과 멕시코에 고의로 배포했다”며 “이 위험한 약물을 제조하는 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