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패에 빠져있는 에인절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잭 코하노위츠는 에인절스의 3선발로 피칭을 이어오면서, 3실점 이하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유지하며 4월을 보내고 있다.
북가주에서 내려오는 스톰의 영향으로 오전에 잔뜩 구름이 낀 상태에서 서서히 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하지만 평소보다는 바람이 서늘한 느낌이다. 과연 코하노위츠는 오늘 3연패의 고리를 끊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인가?

코하노위츠는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상대의 첫 타자 클레멘트의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Jr.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차단했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그야말로 싱커의 향연이었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윙해 오자 코하노위츠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했다. 3회부터 5회까지 무려 9개의 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블루제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후 코하노위츠는 이렇게 말했다. “타자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스윙해 왔어요. 그렇게 나온다면 저도 그 흐름에 맞춰서 던질 수밖에 없죠.”
팽팽한 균형은 5회말 에인절스가 먼저 깼다. 페라자와 샤누엘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그리섬의 중견 희생플라이로 소중한 1점을 뽑아냈다. 에인절스가 1-0으로 앞서나가는 순간, 엔젤 스타디움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그러나 6회초,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게레로 Jr.의 3루 강습 타구를 페라자가 잘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샤누엘이 이를 놓치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안타. 이어진 산체스의 안타에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로 토론토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코하노위츠는 6회 도중 강판됐고,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남겼다.

동점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8회초, 에인절스 불펜이 무너졌다. 포머란츠가 올라와 게레로 Jr.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클레멘트의 좌전 2루타로 게레로 Jr.가 홈을 밟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사의 우중간 2루타로 클레멘트까지 불러들이며 순식간에 3-1. 히메네스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스즈키 감독은 경기 후 담담하게 말했다. “클레멘트가 2루타를 잘 쳐냈고, 소사도 갭으로 좋은 타격을 했어요. 그게 다였습니다.”

9회말, 에인절스는 마지막 저항을 시도했다. 트라웃이 출루하고 몬카다의 적시 단타로 2-4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제프 호프만을 마운드에서 내린 토론토는 바아랜드까지 투입하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에인절스는 이로써 4연패. 시즌 성적은 11승 13패가 됐다. 코하노위츠는 오늘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구위가 최상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인정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의 심호흡”으로 위기를 버텨냈다. “맞는 공이었는데, 위치가 틀렸습니다(It was the right pitch, just the wrong spot).” 6회 게레로 Jr.를 상대로 한 마지막 공에 대한 그의 자평이었다. 투구 내용은 나무랄 데 없었다. 아쉬움은 오롯이 불펜의 몫이었다.
내일은 에인절스의 에이스 호세 소리아노(5승 0패, ERA 0.28)가 마운드에 오른다. 4연패의 터널, 그 끝이 내일 보일 것인가?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