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닷새 동안 744.8㎜의 폭우가 쏟아져 142년 만에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트랙터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 고립된 가족을 구조하는 극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베이징과 주변 허베이(河北)성은 5호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물이 위험 수위까지 치솟으면서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베이징 주변의 강들이 범람하면서 많은 자동차들이 물에 잠겼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허베이성 주저우에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립돼 있는지는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저우와 접한 허베이성 구안(固安)현도 2일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기둥 절반 이상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1일 밤 마을에서 대피한 구안현의 한 주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라고 말했다.
수해로 고립된 지역에서 구조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는 급류가 밀려드는 다리 위에서 트랙터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 건물 지붕위로 대피한 일가족을 구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This young man rescuing a family of three (plus dog) in Beijing with his front-end loader is being praised on social media as one of the "ordinary heroes" risking their own safety to come to the aid of others during the heavy rainfall and floods. pic.twitter.com/IqvF7kbC0i
— Manya Koetse (@manyapan) August 1, 2023
트랙터는 물이 차오른 데다 급류가 계속 흐르고 있는 다리 위를 통과한 뒤 지붕으로 대피해 있던 가족 3명과 강아지를 태우고 후진을 해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선 트랙터 운전자는 소셜 미디어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1일 베이징 주변에 내린 집중호우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지방 당국은 약 85만 명이 폭우와 홍수로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종전 최고 강우량 기록은 1891년의 609㎜이다.
한편 2일 일본을 강타한 6호 태풍 카눈이 이번 주 후반 중국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돼, 독수리에 이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카눈은 중국에 도달하기 전 대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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