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가 세계 여자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13일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캐나다오픈 결승에 올랐던 페굴라가 지난 14일 세계 18위 루드밀라 삼소노바(25·러시아)를 제압하고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캐나다오픈 정상에 올랐다.
페굴라는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49분 만에 삼소노바를 세트스코어 2대0(6-1 6-0)으로 완파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2대1(6-2 6-7<4-7> 6-4)로 꺾었던 페굴라는 이로써 통산 3번째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그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2013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가 됐다.
페굴라는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WTA 1000시리즈 대회 정상에 올랐다. WTA 1000시리즈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으로, 1년에 9차례 열린다.
특히 캐나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WTA 1000시리즈 중 하나. 이는 1년에 9개만 열리는 권위 있는 대회다. 지난해 WTA 1000시리즈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우승한 페굴라는 2년 연속 WTA 1000시리즈 대회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페굴라는 세리나와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533위) 이후 WTA 1000시리즈 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한 세 번째 미국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페굴라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킴 페굴라를 어머니로 둔 한인 선수다. 어머니 킴(54)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이었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다. 아버지 테리 페굴라는 천연가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67억달러의 재산을 일군 재력가다.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자신을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Who knows…we have a variety of subjects 😂 https://t.co/BsN3sStJFs
— Jessie Pegula (@JPegula) July 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