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섬 일대가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빨간 지붕의 집 한 채가 유일하게 건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목조 건물이 거의 전소된 가운데 최근 건물을 수리해 피해를 면한 빨간 지붕의 집을 소개했다.
집주인인 트립 밀리킨 씨는 “사진으로 보면 포토샵으로 합성한 것 같다”며 “집이 너무 낡아 최근 개조를 해서 화재를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밀리킨 씨의 집은 설탕 농장 직원의 숙소로 사용되던 100년이 넘은 목조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건물의 개조 공사 하며 지붕을 금속 재질로 바꾸고, 집 주위에 돌담을 쌓았다. 돌담을 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의 작은 나무도 전부 베었다.
밀리킨 씨는 “개조 당시에는 흰개미 방지와 목조 건물의 보존이 목적이었지만 이 개조 덕분에 화마를 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우이섬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밀리킨 씨는 아내와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를 여행 중이었다. 부부는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전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다음 날 아침 마을이 다 타버린 가운데 우리 집만 건재해 놀랐다”고 말했다.
밀리킨 씨 부부는 라하이나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며 “살 곳을 잃은 많은 사람을 위해 집을 쉼터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마우이섬 화재로 공식 집계된 현재 사망자 수는 114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This house has been dubbed “The Red House That Survived Hawaii Fire.”
10,000 homes in Maui were burnt down, yet this one survived.
Pattie Tamura, 67, whose family owns the home, says her grandfather, who had worked at a local sugar mill, built it out of thick concrete, with… pic.twitter.com/SjOF0KrSsF
— 🇺🇸ProudArmyBrat (@leslibless) August 17,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