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 복무로 인해 ‘단체활동 공백기’를 보내고 있지만, 솔로로서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도전은 계속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작년 2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까지 이 시상식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12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솔로 싱글·앨범을 연달아 낸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 자신들의 작품을 잇따라 출품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아티스트 측이 원하는 카테고리에 자신의 작품을 후보로 제출하면, 시상식 주최 기관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모두 각각 자신들의 솔로곡을 원하는 카테고리에 출품했다.
제이홉은 제이콜과 듀엣한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를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Pop Duo/Group Performance)’ ‘뮤직비디오(Music video)’ 부문에 출품했다. 진(Jin)은 콜드플레이가 힘을 실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팝 솔로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에 냈다.
RM은 앨범 ‘인디고(Indigo)’를 ‘팝 보컬 앨범(Pop Vocal Album)’에, 이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체리필터’ 조유진이 피처링한 ‘들꽃놀이'(Wild Flower)’를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에 출품했다.
슈가는 솔로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낸 앨범 ‘디-데이(D-Day)’를 ‘랩 앨범(Rap Album)’에, 이 음반의 타이틀곡 ‘해금’을 ‘랩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부문에 제출했다.
지민은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를 ‘팝 보컬 앨범(Pop Vocal Album)’에 제출한 데 이어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를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팝 솔로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부문에도 냈다. 또 지민이 참여한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OST ‘에인절 파트 원(Angel Pt. 1)’은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출품됐다.
정국의 첫 공식 솔로 싱글 ‘세븐(Seven)’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에 출품됐다. 뷔(V)의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는 ‘팝 보컬 앨범’, 이 음반의 타이틀곡 ‘슬로 댄싱’은 ‘팝 솔로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에 제출됐다.
K팝 업계에선 방탄소년단 완전체보다 무게감이 덜할 수 있지만 ‘라이크 크레이지’와 ‘세븐’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런 솔로 활동을 기반 삼아 모든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는 2025년에 완전체로 컴백했을 당시 시너지로 인한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외에 블랙핑크, 피프티 피프티 등 지난 1년 간 빌보드 등에서 호성적을 거둔 K팝 팀들도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 대거 출품했다.
한편, 그래미 어워즈는 이번 시상식부터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통하는 본상을 두 개 더 추가한다. ‘비클래식 올해의 작곡가'(Songwriter of the Year, Non-Classical) ‘비클래식 올해의 프로듀서'(Producer of the Year, Non-Classical)’다. 이에 따라 그래미 본상은 기존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까지 총 여섯 개가 됐다. 이번 시상식은 내년 2월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