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87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구인 건수 940만 건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고,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건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 930만 건에도 크게 미달한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구인 건수가 줄었으며, 금융과 소매 분야에서 일자리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해고는 소폭 증가했으며, 자발적 퇴사자의 수는 약간 감소했다.
이같은 노동시장 약화 추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국제경제 분석·평가 기관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igh Frequency Economics)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벨라 파루키는 “전반적으로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약화되고 있다. 그리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데이터는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고, 내년 2분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의 다음 조치가 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10월 노동시장 약화에도 불구하고 구인 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지난해 3월 1200만 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이전에는 월별 구인 건수가 800만 건을 넘은 적이 없었다.
한편 오는 8일 미 노동부는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1월 미국 고용 건수는 17만3000건,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