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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사슴에게 빼앗긴 섬, 30년 만에 되찾는다

버려진 사슴 10마리 1000여마리로 늘어 각종 피해 속출 주민들, 국민권익위에 민원…사슴 반출·살처분 길 열려

2024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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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안마도 주민 3명이 녹용 채취를 목적으로 섬에 들여온 사슴 10마리가 야산에 버려진 뒤 개체수가 1000여 마리까지 늘어나면서 밭작물과 묘지를 파헤치고 밤에는 울음소리 소음 문제 발생으로 섬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개체수가 1000여 마리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슴 무리 때문에 30여 년간 고통 받아온 섬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되찾게 됐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사람보다 사슴이 많은 섬으로 불리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 주민들이다.

17일 영광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안마도는 꽃사슴과 엘드사슴 1000여 마리에 점령당한 지 오래다.

섬에 사슴이 처음 들어온 건 1985년께다. 축산업자 3명이 녹용 채취로 고소득을 올리려고 10여 마리를 길렀지만 이후 타산이 맞지 않자 1990년대 들어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 진다.

문제는 이후부터 시작됐다. 30여 년간 급속하게 늘어난 사슴 개체수는 현재 1000여 마리에 달한다.

야생화된 일부 사슴 무리는 바다를 헤엄쳐 인근 부속 섬 석만도까지 진출해 그곳에서 또 번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사슴 무리는 주민들이 애써 키운 밭작물과 조경수 잎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심지어 조상 묘를 파헤치는 지경까지 이를 만큼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985년 안마도 주민 3명이 녹용 채취를 목적으로 섬에 들여온 사슴 10마리가 야산에 버려진 뒤 개체수가 1000여 마리까지 늘어나면서 밭작물과 묘지를 파헤치고 밤에는 울음소리 소음 문제 발생으로 섬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여기에 야행성이라 고요한 밤에 수십 마리씩 무리 지어 뛰어다니고 특유의 울음소리로 소음을 발생해 주민들의 숙면까지 방해하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섬 주민 593명은 지난해 7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사슴 개체수를 줄여 달라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정부 관계부처 간 협의한 결과 ‘무단 유기·방치된 가축’ 처리 방안을 내놨다.

권익위는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위원회를 개최해 무단 유기 가축의 처리방안에 대한 제도개선 의견표명을 결정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16일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1985년 안마도 주민 3명이 녹용 채취를 목적으로 섬에 들여온 사슴 10마리가 야산에 버려진 뒤 개체수가 1000여 마리까지 늘어나면서 밭작물과 묘지를 파헤치고 밤에는 울음소리 소음 문제 발생으로 섬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환경부는 오는 10월까지 사슴으로 인한 주민 피해와 생태계 교란 실태를 조사하고 법정관리 대상 ‘(유해)동물’로 지정할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다.

유해 동물로 지정되면 총기를 사용한 개체수 조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계부처는 ‘법정관리 대상 동물’로 미지정되면 포획해 축산업자에게 인계 하거나 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섬 주민과의 공생하는 방안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2월까지 안마도 사슴에 ‘광록병’ 등 가축 전염병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며 “검사 결과 감염된 사슴은 바로 살처분하고 병이 없는 사슴은 섬 밖으로 반출해 원하는 축산업자에게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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