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올해 하차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가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ABC뉴스에 따르면 디샌티스 지지자는 전날 지지자들과의 약 30분에 걸친 화상 통화에서 부통령 후보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나를 언급하고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해 팀 스콧 상원의원,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자신의 부통령 후보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경선 하차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감정싸움에 가까운 경쟁을 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내내 그의 이름을 ‘디생터모니어스’ 등으로 바꿔 부르며 조롱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통화에서 “몇몇 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부통령 후보직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그 몸짓이나 발언을 보면 한 줌의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를 추구한다며 “내가 보기에는 실수”라고 했다. 정체성 정치란 인종·성별 등 고유의 정체성으로 나뉜 집단이 그들 권리 주장에 주력하는 정치를 말한다.
이번 발언을 두고 트럼프 캠프에서는 즉각 불쾌감을 표출했다. 캐럴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디샌티스는 대선 캠페인에서 비참하게 실패했다”라며 차기 부통령 선출에 목소리를 낼 수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