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동 기자 = 북한 김일성광장에 새 구조물이 건설된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임박한 징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민간 위성서비스 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 9일 촬영한 사진에는 평양 소재 김일성광장 양 모서리로 용도가 불분명한 구조물이 새로 나타난 모습이 담겼다.
구조물은 지난 6일 촬영한 사진에는 없던 것으로 전날(11일) 촬영한 사진에도 일부 위치 이동은 있었지만 광장에 계속 남아 있었다.
다만 북한이 행사 준비에 활용하는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에서는 별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민간 위성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RFA에 “푸틴 대통령 방문을 위한 환영 행사 준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김일성광장에서)환영식이 열리기도 하지만 열병식 등에 비해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김일성광장 외에 다른 장소에서도 열렸다”고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초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북이 성사되면 이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초청을 수락한 지 9개월 만이다. 동시에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뒤로 24년 만에 북한을 찾게 된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