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내과학회 공식 저널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방되는 일부 항우울제가 성인의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 연구팀은 18만31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추적 관찰했다. 미국 8개 의료 시스템에서 2010~2019년까지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항우울제 사용자의 약물 복용 시작 6개월, 1년, 2년 후의 체중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졸로푸트(세르트랄린)을 기준으로 시셀렉사(시탈로프람),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프로작(플루옥세틴), 팍실(파록세틴), 웰부트린(부프로피온), 심발타(둘록세틴), 이펙서(벤라팍신) 복용한 지 6개월 후 시작 체중보다 5% 이상 증가할 확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렉사프로, 팍실, 심발타 복용자는 졸로푸트 사용자보다 시작 체중에서 5%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10~15% 높았다.
프로작은 체중 변화와 연관이 없었고, 웰부트린 복용자는 5% 이상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15% 낮았다. 웰부트린은 관찰 기간 체중 증가가 일관되게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일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항우울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미국 성인의 약 14%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우울제를 복용한 뒤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 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우울제 치료를 시작할 때 잠재적인 체중 증가를 고려할 수 있다”며 “환자와 의사가 이 정보를 다른 요인들과 함께 사용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