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에는 1,0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가진 상장 및 비상장 레스토랑들이 파산 신청을 했으며, 그 중에는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레드 랍스터, 로티 등도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외식 비용을 줄이면서 업계가 타격을 입었고, 특히 매장이 50개 이하인 소형 체인들은 대규모 경제 혜택을 누리지 못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루비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업계 침체를 견뎌내고 매출을 회복하고 있었으나 식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식비를 줄이려는 고객들이 식당을 찾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루비오는 지난 8월 투자 회사 트루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인수되었다. 올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다른 레스토랑으로는 레드 랍스터, 호커스 포커스 아시안 스트리트 푸드, 티후아나 플랫츠, 로티 등이 있다.
레스토랑 업계 경영진, 파산 변호사, 파산 전문가들은 1조 달러가 넘는 미 레스토랑 업계에서 더 많은 레스토랑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0월 6일까지 미국 레스토랑의 동일 매장 트래픽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은 같은 기간 동안 방문객이 4.5% 감소했다.
패스트 캐주얼 체인 Cava의 CEO인 브렛 슐먼은 “작년에만 12개 이상의 레스토랑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했고, Cava에 인수를 요청했다.”라며 “지난 15년 동안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이슈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0개 미만의 매장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합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Roti는 2020년 초 기준 6개 도시에 4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5,5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팬데믹이 닥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Roti는 수십 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운영 규모를 단 3개 도시로 축소했다.
로티의 저스틴 시몬스 대표는 “팬데믹 이후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식이 줄어들고 있다.팬데믹 구호 기금과 임대인의 (임대) 혜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로티는 지난 8월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의 전무이사 모건 맥클루어는 “사모펀드 매니저들은 레스토랑에 베팅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은행들은 레스토랑 대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약 100개 레스토랑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지만 대부분 중단했다.”며 “(외식업계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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