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폭염이 LA 등 남가주 지역을 뒤덮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듯 치명적인 이번 폭염은 한인 등 남가주 주민들이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록적인 폭염이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는 폭염경보, 산불위험경보, 절전경보 등 이번 폭염으로 인한 3중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기록적 폭염이 사전 예보됐지만 5일 몰아친 열파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야외활동을 사실상 어려웠고, 햇볕은 직접 받는 피부는 통증이 느껴질 정도했다.
5일 LA 인근 지역 최고 기온은 이날 오후 3시 기록된 우드랜드힐스의 117도. 섭씨로 계산하면 무려 47도에 달하는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뜨거운 기온을 나타냈다. 기상학자들은 우드랜드힐스 지역은 이번 연휴 기간 최고기온이 119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섭씨 48.3도. 땡볕에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서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1979년 9월 115도를 기록한 적이 있는 우드랜드힐스지만 이날 기온은 역대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 이날 버뱅크는 113도, 샌퍼난도 밸리 115도, 밴나이스 115도, LA 다운타운 100도를 기록하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었다. 옥스나드 국립기상청의 데이비드 스위트 기상학자는 “이번 기온은 우드랜드 힐스 119도, 패서디나와 버뱅크 114도, 시미밸리 11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전력당국은 기록적 폭염으로 예상되는 전력사용 폭증, 그리고 이로인한 단전사태를 막기 위하 5일부터 토요일부터 9일 월요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자발적으로 전력 소비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주 전역에 플렉스 경보를 발령했다.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은 5일 남가주 지역에 30건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LA 시 전역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공공 도서관, 노인 시설 및 체육관 등에는 냉방센터가 가동했다. LA시 공원국의 비상관리담당 지미 김 국장은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7개 센터를 개설했으며 대부분 33명에서 44명에 이르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불 위험도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는 더위와 낮은 습도, 돌풍 ‘해일’ 바람 때문에 토요일부터 10시까지 산과 해안에 레드플랙 알럿이 발효되고 있다. 이미 시애라 내셔널 포레스트에 산불이 발생해 5,000에이커가 타면서 수천채의 건물들이 위협받고 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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